2일째…
전날 농구 경기 보고 호텔 돌아오니 밤 11시였다.
아침 9시 부터 시작되는 프로그램 듣고 싶었지만 너무 피곤해 도저히 일어날 수 없어 결국은 아침 프로그램 다 제끼기로…
어쨌든…
원래 들으려 했던 것…
나중에 유투브로 대신 들었다.
Rebooting the Lakers/Celtics Rivalry
패널: Jeanie Buss, Wyc Grousbeck
진행: Jackie MacMullan
Unlocking potential: The next generation of tracking data
패널: Chris Capuano (전 MLB 선수), Kirk Goldsberry, Rachel Marty Pyke (Data Scientist, Noah Basketball), Patrick Lucey (Director of Artificial Intelligence, Stats)
진행: Shira Springer (reporter, NPR)
그리고 둘째날 참석한 프로그램.
Going beyond tracking data: Using body-pose for next generation analytics
발표자: Sujoy Ganguly (Director of Computer Vision, Stats)
매우 재미있게 본 강연이었다.
Stats가 어떻게 tracking data를 발전시킬지를 알 수 있었다.
그러나 나중에 왜 second spectrum이 Stats를 밀어냈는지 알게 되니 방향을 잘못 잡은게 아닌가란 생각도 들었다.
Stats는 1999년에 창립된 회사로 빌 제임스가 공동창립한 회사다.
초기엔 직접 화면에 마우스로 일일이 클릭하며 슈팅차트를 만들었고
SportVu를 인수하며 tracking camera를 이용한 데이터를 수집했다.
그리고 3단계로, tracking camera 없이 TV 화면을 통해 선수들과 공의 움직임을 tracking 하는 기술을 개발해 냈다고 한다.
기존 tracking camera를 이용한 방식의 문제는
1. 카메라를 설치해야 되니 비용이 많이 들고 고등학교나 대학교, 해외 경기 같은 경우 분석이 안됨
2. 과거 경기에 대한 분석이 안됨
3. 선수들을 하나의 좌표로 찍고 어느 방향을 보고 있는지 알 수 없으니 경기에서 일어나는 일 중 일부만 기록됨
이라고 했다.
그래서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1. tracking camera가 필요 없이 TV 중계 화면을 통해 tracking하는 기술을 만들었고
2. 선수들 좌표를 하나의 점으로 찍는게 아니라, 각 관절들을 모두 기록해 팔, 다리가 각각 어떻게 움직이는지, 그리고 어떤 각도를 향하고 있는지도 모두 기록하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한다.
이렇게 하면 tracking camera 설치 필요 없이 TV 중계된 모든 경기 분석이 가능해지며
TV 자료가 남아 있는 과거 경기들도 분석이 가능해진다.
또한, 관절 기록을 농구 뿐만 아니라 야구에 적용한 예도 보여줬다.
투수가 공을 던질 때 어깨, 팔꿈치 등의 관절 위치를 다 기록해서
구질, 이닝 별로 어떻게 자세가 달라지는지 분석한 자료를 보여줬다.
또한, NBA 에서는 선수 별로 슛 자세를 기록한 자료를 보여주며
슛 성공했을 때와 실패했을 때 자세가 어떻게 달라지는지도 보여줬다.
2017년 파이널 골든 스테이트 선수들 자료를 보여줬는데
재미있는건 클레이 탐슨은 슛 성공할 때와 실패할 때 자세가 동일하다는거였다.
결국 Stats가 하고 싶은건 이 트래킹 데이터를 통해 선수 움직임이 이랬을 때 다음 움직임은 어떨 것이냐를 예측하는 것 같은데 이건 쉽지 않을 것 같다.
그리고 Stats가 Second spectrum에게 밀린건 데이터 수집 보다 가공, 분석 능력 때문인데 이 점에 대한 보완이 어떻게 될지 걱정된다.
Scrolling is the new channel-surfing
발표자: Omar Ajmeri (Research Analyst (Twitter), CEO (Slants))
트위터가 어떻게 광고하는지를 얘기해줬다.
특별히 재밌는건 없었는데 가장 흥미로운건,
사용자가 팔로우하는 계정을 통해 이 사람이 하드코어 팬인지 일반 팬인지를 분석하고
주로 일반 팬들을 대상으로 광고를 보여준다는 거다.
하드코어 팬들은 광고 안해도 어차피 볼 사람들이니까….
Making the modern athlete: A conversation with David Epstein and Malcolm Gladwell
패널: David Epstein, Malcolm Gladwell
David Epstein 이 쓴 Range라는 책에 대해 David Epstein과 Malcolm Gladwell이 대담한거다.
별 기대 없이 봤는데 이번 컨퍼런스에서 가장 재미있었다.
Range는 5월에 발간됐고 이번 여름 동안 스포츠계에서 가장 화제가 된 책이었다.
나중에 알고보니 David Epstein의 첫번째 책 Sports Gene에 대해서도
2014년 SSAC에서 데이빗 엡스타인과 말콤 글래드웰이 대담을 했었다.
이 책은 generalist와 specialist를 비교하며
스포츠 선수를 양성하는 가장 이상적인 방법을 다루는 내용이라고 한다.
일반적으로 어릴 때 부터 한 가지만 전문적으로 훈련하는게 성공하기 위한 가장 좋은 교육법으로 알려져 있지만
데이빗 엡스타인은 어릴 때 다양한 분야를 경험하고 가능한한 늦게 전문 분야를 선택해야 한다고 하고 있다.
그리고 그 예로서 Tiger Woods와 Roger Federer를 들었다.
타이거 우즈는 골프 신동으로 어릴 때 부터 골프만을 했고 스즈키 교육법의 대표적 예라고 했다.
로저 페더러는 어릴 때 다양한 종목을 경험하다 10대 중반에 들어서야 테니스를 집중적으로 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어릴 때 부터 한 분야만 집중적으로 하면 초반엔 각광받지만 나중에 가서는 한계에 부딪히고
어릴 때 다양한 경험을 한 사람이 결국은 추월하게 된다는게 데이빗 엡스타인의 설명이다.
데이빗 엡스타인은 늦게 전문화 하는게 여러 가지 측면에서 유리하다고 했는데
여러 분야에서 배운 기술들을 전문 분야에 접목시킬 수 있고
또한 balance가 좋아져 부상이 줄어든다고 했다.
다른 얘긴데 빌 시먼스는 계속 AAU 시스템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요즘 프로 선수들은 너무 어릴 때 부터 AAU에서 혹사 당해서 몸이 일찍 망가진다고 했다.
우크라이나의 복싱 선수는 어릴 때 배운 무용 덕분에 풋워크가 좋다고도 한다.
추가로 빈스 카터도 고등학교 때 까지 배구와 관악합주부 한 것 때문에 풋워크가 좋다는 얘기가 있다.
어릴 때 다양한 종목을 경험하는건 어릴 때 여러 언어를 접해보는 것과 비슷하다는 얘기도 했다.
그리고 어릴 때 부터 한 종목만 파면 burn out이 일찍 온다며 Jim Courier 얘기가 나왔다.
그 외에도 흥미로운 얘기가 많았다.
프로와 아마에선 요구되는 기술이 다른데 아마에서 필요한 기술만 어릴 때 지나치게 주입하면 프로로서 성장하기 힘들단 얘기도 있었고
프랑스 축구 대표팀 얘기를 예로 들며 어린 선수들은 감독 없이 스스로 경기하게 시켜야 한다는 얘기도 있었다.
하지만 어릴 때 주목받지 못하면 그 다음 단계로 올라가기 힘들기 때문에 유소년 단계에서의 선수 선발 과정에 문제가 있다고 했다.
개인적으로 매우 흥미로운 소재였고 스포츠 뿐만 아니라 자녀 육성법으로서 고민해볼 문제란 생각이 든다.
근데 책 내용은 약점이 많아 보인다.
Fixing the charge
발표자: Nate Duncan
개인적으로 네잇 던컨 별로 안좋아하는데 한번 들어봤다.
charging foul에 대한 얘기였는데 경기 흐름을 방해하고 부상 위험도 있기 때문에
charging을 없애거나 줄이자는 거였다.
경기 당 charging foul은 평균 0.5회 나오고 charging 시도 중 32%만 실제 charging으로 연결된다고 한다.
그 정도로 잘 안나오기 때문에 부상 위험을 감수하면서 까지 이걸 시도하는게 무의미 하다는 거다.
또 charge 시도 횟수와 수비 능력 간의 상관관계도 거의 없다.
그래서 시도 잘 못하게 하기 위해 no charging zone을 확대하자고 했다.
The Fan – Behavioral science and the next frontier in sports
발표자: Kevin Brilliant (Director of Business Strategy and Analytics, Chicago Bulls)
발표자는 심리학 전공으로 소비자 심리학에 대해 연구하고 이를 기반으로 스포츠팀 마케팅에 활용한다고 한다.
몇 가지 소비자 심리학 예를 보여줬는데 재밌는게 많았다.
1. 커피가게에서 손님에게 스탬프를 찍어주며 10개 모으면 11개 째 무료로 주는 것과,
처음에 2개 찍어 주고 11개 모으면 12개 째 무료로 주는걸 비교해볼 때
처음에 2개 찍어줄 때 끝까지 다 모을 확률이 35% 올라간다고 한다.
초반에 더 많은걸 이뤘다는 기분이 들게 해주면 끝까지 완주할 동기 부여가 커진다는 거다.
2. 심장병 환자들에게 투약하면서 RFID 시스템으로 약을 먹었는지 추적하고,
매일 추첨해서 당첨자에게 약간의 상품을 줬는데 약을 먹은 사람만 상품을 받을 수 있게 한거다.
(환자들에게 약을 먹게 하는게 쉽지 않다고 한다)
이 시도 후 환자들의 투약율이 획기적으로 올라갔다고 한다.
사람들이 당첨 후 상을 못받게 되는대서 오는 후회가 크기 때문에 사람들의 행동을 바꿔놓는다고 한다.
3. 수퍼마켓에서 평균적으로 수프 캔을 3.3개 산다고 한다.
그런데 진열대 앞에 최대 12개 까지만 살 수 있다고 붙여 놓자 평균 구매 갯수가 7개로 상승했다고 한다.
그 이유로 두 가지가 나왔는데, 첫번째는,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이 수프 캔을 몇 개 사는지 모르는데
12개 까지 살 수 있다고 하면 12개 까진 필요 없어도 7개 사는는 괜찮다고 여겨지기 때문이라고 한다.
또 다른 이유는, 12개 까지 살 수 있다는 문구를 보면
사람들은 12개 넘게 사는 사람들도 있으며, 12개 넘게 살 수 있다면 그게 나에게 이익이 된다고 여기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걸 social proof라고 하는데 건널목에서 핸드폰 들여다 보는 중에 주위 사람들이 길을 건너기 시작하면 차를 안보고 따라 건너는 것도 한 예라고 한다.
경기장 입장할 때 줄 서는 방식에 대해서도 얘기했다.
방식이 두 가지 있는데, 여러 줄을 내가 골라 서서 들어가는 것과
한 줄로 쭉 서서, 차례가 된 문으로 가는 방식이 있다.
전자가 15% 정도 더 빠른데 그건 어느 문 차례인지 살펴 볼 필요가 없기 때문이라고 한다.
하지만 사람들에게 방식을 고르라고 하면 사람들은 후자를 고른다고 한다.
한 줄을 고르면 다른 줄이 더 빨리 들어가는 것 처럼 보이기 때문이라는 거다.
사람들이 손해에서 얻는 부정적 느낌과 이익을 통해 얻는 긍정적 느낌의 강도가 2:1 정도로 차이난다고 한다.
그렇기 때문에 사람들은 실수를 저지르지 않기 위해 안정적인 선택을 하게 된다고 한다.
그리고 peak end effect 라는게 있는데, 어떤 이벤트를 경험할 때 마지막 순간의 느낌이 강렬하게 남는다는 거다.
그래서 기념품을 줄 때 시작할 때 주는 것 보다 마지막에 주는게 더 큰 만족감을 준다고 한다.
사람에겐 5개의 도덕 수용체가 있다고 한다.
Harm/Care
Fairness/Inequality
Loyalty/Betrayal
Sanctity/Degradation
Authority/Subversion
모든 사람은 이 5개의 수용체를 가지고 있고, 사람들 마다 중요하게 여기는 정도가 다를 뿐이라고 한다.
그리고 지지정당에 따라 이 5개 수용체의 중요도에 대해 조사해본 결과
민주당 지지자는 Fairness에 가중치를 두고, 공화당 지지자는 Loyalty에 가중치를 둔다고 한다.
그래서 지난 민주당 경선이 공정하지 않았다고 여긴 버니 샌더스 지지자들은
대선에서 기권해 버렸지만
트럼프를 지지하지 않는 공화당 지지자들은 대선에서 공화당에게 표를 줬다고 한다.
전통적으로 관객들이 경기장 티켓 구매 여부를 결정짓는 요소는 가격, 위치, 팀 성적 이 세 가지 뿐이라고 여겨지지만
행동 심리학에서는 다르게 판단한다고 한다.
소비자의 소비 결정 지수는 혜택 – 비용이 아니라
인지 혜택 – 인지 비용 이라고 한다.
그렇기 때문에 필기체로 쓰인 메뉴를 보고 주문한 음식이 인쇄체로 쓰인 메뉴를 보고 주문한 음식 보다 맛있게 느껴지고
원형 용기에 들어있는 아이스크림이 사각 용기에 들어 있는 아이스크림 보다 맛있게 느껴진다고 한다.
그래서 관객들이 인지하는 상품의 가치를 바꿀 수 있다면 다른 반응을 얻어낼 수 있다고 한다.
The true cost of Tommy John surgery in Major League Baseball
발표자: Eric Makhni (Henry Ford Health System, Detroit Lions team doctor)
Tommy John 수술의 사회적 비용에 대해 얘기하고 이게 과연 필요한 것일까 얘기했는데
이런 저런 자료들만 늘어 놓고 아무런 결론도 내리지 못한 애매한 강연이었다.
점점 Tommy John 수술을 받는 선수가 늘어나고 있고
지금 까지 MLB에서 900명 이상의 투수가 tommy john 수술을 받았고
현재 전체 MLB 투수 중 25%가 Tommy John 수술을 받은 적 있다고 한다.
이렇게 Tommy John 수술을 받는 투수가 늘어나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가 있는데
첫번째는 점점 더 세게 공을 던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공의 속도와 선수가 팔꿈치에 받는 스트레스의 양은 비례한다고 한다.
예전에는 어린 선수에게 팔꿈치에 안좋다며 변화구를 못던지게 하고 속구만 던지게 했지만
최근 연구 결과 실제로는 속구가 팔꿈치에 더 안좋다고 한다.
그리고 선수가 지칠수록 팔꿈치에 가해지는 스트레스도 늘어난다고 한다.
투구 이닝이 늘어날수록 피로도가 올라가고 이에 따라 구속이 떨어지는데
이 경우에는 스트레스가 증가한다고 한다.
Tommy John 수술이 늘어나는 두번째 이유는 아마 레벨에서 선수들이 점점 더 한 종목에 특화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한 종목에 특화되면 특정 신체 부위를 과도하게 사용하게 되고 이로 인해 부상 위험이 올라간다고 한다.
Tommy John 수술을 받은 선수 중 1/3은 결국 복귀 못했고, 수술 후 선수 기량은 떨어진다고 한다.
그리고 수술 후 예전 기량으로 돌아오는데 평균 3년이 걸린다고 한다.